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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위성서 분출된 유기물, 방사선이 만들 수도

chuchuchong 2025. 9. 10. 10:25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는 거대한 물기둥에서 유기물이 발견되면서 외계 생명체 가능성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이 유기물이 지하 바다에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표면 얼음이 우주 방사선을 받아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메탄, 암모니아가 섞인 얼음을 극저온으로 냉각한 뒤 방사선 환경을 모사해 실험한 결과, 다양한 유기 분자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아미노산의 전구체나 사이안산염 같은 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엔켈라두스 물기둥에서 실제로 발견된 성분과 일치한다.

이는 물기둥의 성분만으로 생명체 존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명의 기원 물질이 지하 바다에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표면에서 방사선 작용만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엔켈라두스의 생명 가능성이 완전히 부정되는 것은 아니며, 다만 해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엔켈라두스는 2005년 카시니 탐사선이 거대한 물기둥을 처음 발견한 이후 꾸준히 주목받았다. 특히 2023년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무려 1만km에 달하는 물기둥을 관측하면서 과학계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독일 연구진은 엔켈라두스 지하바다에서 인산염을 발견해 생명체에 필요한 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지구 밖 천체에서 인이 발견된 최초 사례였다.

현재 과학자들은 엔켈라두스를 비롯한 ‘오션월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와 유로파 역시 얼음 아래 거대한 바다를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노 탐사선은 가니메데와 유로파의 표면을 관측했고, 최근 발사된 유로파 클리퍼는 2030년쯤 도착해 유로파 상공을 근접 비행하며 표면과 내부 성분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연구는 엔켈라두스의 유기물이 꼭 생명체의 흔적이라는 해석에 제동을 걸었지만, 동시에 지구 밖 생명 탐사에 있어 방사선 화학 과정 역시 중요한 열쇠임을 보여준다. 이는 앞으로 외계 생명체 탐사 전략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